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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친구에게

#1997년 이맘때쯤

아마 티비에서 하던 만화영화가 다간이었던거 같아
니가 목포에서 전학와서 다간 로봇을 내게 자랑했었던거 같거든...

그뒤로 2001년까지 너랑 학교를 쭉 같이 다니며 즐거웠어..

너랑 같이 피시방이라는데도 처음 가보고
도레미 오락실에서 오락도 많이 했는데..

#회수권 팔아서 오락도 하고~

사실 모든 기억이 어렴풋 하지만 그 희미함이 나쁘지는 않아

중학교를 내가 멀리 가게 돼서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지..


#2008년 2월

그때는 지금까지 내 삶의 겨울중 가장 추웠던거 같아
우리 둘다 힘들때라.. 아니
나의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내 마음에 여유가 없던거야..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우리가 뭐가 있었겟어,,,
그래 그때 우리 주머니에서 돈 탈탈 털어서
#다가동 #뚝불 #백반집에서 맥주 두병 시켜먹은 기억이 난다..
솔직히 이제와서 말하지만 니가 그때 나한테 핸드폰 하나 사줬으면... 했었다..
5만원만 남겨먹을라고 했어.. 진짜다..
그땐 나도 어쩔수 없는 #폰팔이 였어..


#2013년 11월

5년만에 너를 그것도 #청담동에서 만날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
정말 너무도 극적이게 만나서 더욱 기뻤었어
스무살때의 그 #비루함 따위는 완전히 지워진채
또 내 마음에 여유가 있을때라 더욱 반가웠던거 같아
그땐 내가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건방졌을때라
모든일이 다 잘될것만 같았고
너와 같이 일이야기, 사업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허세가 그 기분이 영원히 지속될것만 같았어..
그런 나를 이해해줘서 고맙다~~
너네 집에 가서 같이 #영웅본색을 보며
#의리 를 다지고
#김보성 형님을 찾아가자는 그때 참 좋았어..


#2014년 8월

여름 휴가를 너와함께 보내서 좋앗어
네게 자전거를 가르쳐 줄수있어서 행복했다~
자전거를 못타던 네가 실력이 늘어
같이 팔당까지 라이딩 하고 가서
#초계국수 를 먹고온 그때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
좀 뭉클했다 새꺄 ㅋㅋ
너와 어제 다시 찾아 북한강에서 #캔커피 마시고 오길 잘한거 같아..

그리고 비가 엄청 오던날 너와 한강에서 비맞으며 #자전거 탔던때도
평생 잊지 못할거 같아.. 그렇게 비오면 원래 안타야 맞거든..
좋았어~~ 함께할수 있어서

그리고 그날 너네집에서 끓여준 삼계탕 사실 살면서
처음 끓여본건데 몇 번 끓여봤다고 구라쳤다..
맛은 있었으니 된거 아니냐?? ㅋㅋ


#2014년 9월 중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걸 느꼇어..
개인적으로 하고있던 일이 아주 잘 안되었거든..
잘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싶었고
퇴직금 받고 정리도 하고 새출발을 하고 싶었다..
도피여행 다녀온 나를 한달 가까이 거둬줘서 정말 고마웠다..
급한불 끌수 있게 도와줘서 더 고마웠어..
그 뒤로 네가 연락을 자주 못했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까 두려웠고
또 그 비루함이 내게 다시 찾아올까 두려웠어
정말 열심히 일했다.. 다시 너를 만나게 되면
더 의리 있게.. 윤발이 형님처럼 돌아오고 싶었어
(사실 연애하느라 연락 잘 못한것도 있다.. 미안)


#2017년 오늘
요즘들어 다시 만나게된 너와 나
이제 서른을 목전에 두고 새로운 출발을 둘다 하려 하네..

나는 내 삶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새롭게 다시 세우고 달라지려 한다.

너 또한 네가 하려 햇던 사업의 첫 술을 뜨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구나...

20년이라는 시간... 친구란게 뭔지 모를 때부터 만난 너와 내가 다시 멋진 이별을 하게 되었구나

네가 오이도에 온다해서 너무 좋았는데..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고향을 지켜줘라~

2020년 트라이에슬론 꼭 같이 완주하자~~

함께한 20년 너무 고맙다~~
오늘 너네집에서 영웅본색을 봐야겟다~~
좀잇다 보자 슈트입고 있어라~~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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