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이맘때의 훅훅볶는 듯한 더위에도 아랑곳 없이소독차를 쫓아다니다 또랑에서 멱을 감고집에 오던 그런때가 내게도 있었다. 갑자기 어려워진 가세를 등에 업고 너무 일찍 얻은 첫 손주를 품에 안으며시골로 떠밀려들어온 할머니는 같은 동네에 사는 농사만 짓던 동년배에 비해 너무 하얗고 젊어보였고시내 라사집에서 맞춘 옷은 동네 사람들이 입는 몸빼바지에 비해 너무 화려 했으며심지어 목욕마저 버스타고 삼사십분씩 걸려 전에 다니던 시내로 다니셧으니동네 사람들에겐 그저 눈에 가시 같은 사람 이었을 것이다.또한 그렇게 목욕을 다니며 전에 살던 동네를 왔다 갔다 했을할머니 마음에도 가시가 박혔으리라..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을 할머니의 심정을 지금에서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그때만 해도 어린 내겐 먹을것이 참 귀했었다.요즘처..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다음